뉴욕 출신 래퍼 MIKE, 아홉 번째 앨범 [Disco!] 발표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힙합 뮤지션 마이크(MIKE)가 어느덧 아홉 번째의 풀렝스(Full-Length) 앨범 [Disco!]를 발표했다. MF DOOM과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의 영향을 현명하게 흡수한 그의 음악은 로파이(Lo-Fi) 사운드를 기반으로 힙합의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에 앞장서 왔다.

마이크는 이번 앨범 [Disco!]에서 그동안 정립해온 자신의 화법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수화기 너머로 중얼거리는 듯 뭉개지는 그의 랩은 마치 악기처럼 운용되고 있는데, 짧은 러닝타임의 곡에서도 랩의 비중을 낮추며 여유를 내비친다. 사운드와 구성 또한 과감해져 거친 질감의 보컬 샘플을 오래 노출시키는가 하면 볼륨의 높낮이에 무신경한 태도를 유지한다. 여러 앨범을 거치며 터득한 독자적인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부분.

앨범 내 17곡이 플레이되는 동안, 음침하고 긴장감을 주는 분위기와 따뜻하고 희망적인 사운드가 골고루 뒤섞이며 마이크의 자전적인 서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기와 시(Poem) 사이의 절묘한 관점으로 쓰여진 가사들은 본인(DJ Blackpower)의 샘플 비트 위에서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힘든 10대 시절을 견뎌 온 스스로를 격려하는 곡 “Crystal Ball”,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Aww (Zaza)”, 괴로움을 덜어낸 과정을 솔직하게 늘어놓은 “tailwind” 등 마이크 특유의 무심한 진정성이 앨범 곳곳에서 느껴진다.

각종 자극이 난무하는 시대, 너털웃음 너머 마이크의 담백한 음악은 듣는 이를 조용히 어루만져 줄 것만 같다. 앨범 전체의 스트리밍 영상이 공개되어 있으니 직접 감상해보자.

MIKE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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