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출신이자 라임세이어즈(Rhymesayers) 레이블 소속 힙합 그룹 앳모스피어(Atmosphere)가 열두 번째 정규 앨범 [WORD?]을 발매했다. 앳모스피어는 데뷔 24년차 1 MC 1 Producer 조합의 듀오로,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강렬한 얼터너티브 힙합을 선보이며 꾸준히 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앨범 커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앳모스피어의 이번 음악은 실험의 색채가 한 층 더 짙어져 있다. 14개의 트랙에 고루 담긴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랩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견고한 모양새를 띄고 있으며, 다양한 사운드를 포용한 프로덕션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한 에비던스(Evidence), 이솝 락(Aesop Rock), 고인이 된 엠에프 둠(MF Doom)까지 여러 동료들이 피쳐링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탰다.
힙합 음악에 오랜 시간 몸을 담가 온 두 뮤지션의 계속되는 활동이 대중의 수요와 트렌드로부터 멀어졌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열정과 이야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한 노력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것.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