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스퇴터(JOHANNES STÖTTER)는 자연을 주제로 많은 사진을 찍어왔다. 주변에서 야생의 앵무새와 카멜레온, 멸종 위기의 개구리와 같이 흔히 볼 수 없는 피사체를 촬영해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결국 인간도 자연 일부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전혀 색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사진을 보았을 때, 어떤 익숙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무심코 내렸던 스크롤을 올려 다시 한 번 앵무새를 관찰해보자.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의 형상이 보일 것이다.
사실, 요하네스 스퇴터는 사진가가 아닌 바디페인팅 아티스트이다. 극도로 사실적인 색의 묘사와 인체의 유연성을 이용, 다양한 생명체를 표현해내는 것이다. 위 카멜레온 역시 두 사람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다. 대충 봐서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소름 끼치는 디테일로 하여금 보는 이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면 그 이해가 더욱 빠를 것이다. 우아한 모습으로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를 이동하는 카멜레온의 모습은 흡사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잠시 후 두 인간이 분리되어 화면 밖을 벗어나는 모습은 과연 방금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총 다섯 사람으로 이루어진 개구리는 더욱 놀랍다. 착시 그 이상의 신비감을 주는 개구리의 형상은 징그러울 정도로 원래의 그것과 흡사하다. 기이함 그 이상의 예술성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명암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입체감의 구현은 바디페인팅 아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외 요하네스 스퇴터의 다양한 작품 역시 자연보다 더 자연 같은 모습의 인간을 그려낸다. 이 정도로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아래 링크를 통해 요하네스 스퇴터의 개인 웹사이트에 방문해보라. 과연 그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 또 하나의 궁금증이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