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아식스(Asics)의 ‘젤 라이트3(Gel Lyte III)’가 발매 2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매달 유명 편집숍과의 협업 제품을 공개하는 가운데, 4월에는 ‘콘셉트(Concepts)’가 참여한 젤 라이트3가 발매된다. 보스턴의 콘셉트 스토어라고 하면 이전까지도 워낙에 많은 작업을 해왔던 터라 협업 자체로는 크게 신선할 것이 없지만, 콘셉트라는 이름처럼 매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기대치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제품은 연한 회색 바탕에 빨강과 남색의 조합, 양쪽에 금색과 은색을 번갈아 사용한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을 다루고 있다. 보스턴 차 사건은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해 동인도 회사에 주었던 홍차 판매 독점권에 반발해 1773년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홍차 상자들을 모두 바다에 버린 사건으로,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번 콘셉트에 맞추어 새롭게 단장한 매장 전경도 공개했다.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배와 배 주변 어지럽게 버려진 상자들이 보스턴 차 사건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과연 이 상자들이 스페셜 패키지로써 발매되느냐 하는 것이다. 5월 2일 판매되는 1,990개 한정 상품 중, 1773년 버려진 차 상자의 갯수(342개) 만큼 또 다시 한정 발매된다는 설이 꽤나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들의 소식에 계속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