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인 겸 작곡가 Mustafa의 새 앨범 [Dunya]

시와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다.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운문(韻文)이 지닌 운율 감과 함축성은 음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시인과 뮤지션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렇게 시 속에서 음악을 발견할 수 있듯 어떤 이들은 음악 안에 시를 녹여내기도 한다.

올 하반기, 시와 음악 두 분야를 넘나들며 아티스트로서 남다른 입지를 다지고 있는 토론토 출신의 한 청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단계 캐나다인 무스타파(Mustafa), 또는 무스타파 더 포엣(Mustafa the Poet)으로 알려진 남자다.

어린 나이에 시인으로서 먼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무스타파는 대형 일간 신문에 처음 소개되며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 이후에도 그는 더 위켄드(The Weeknd),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등 스타 뮤지션들을 서포트하며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넓혀 나갔고, 2021년 발매된 그의 데뷔 앨범 [When Smoke Rises]은 여러 상을 수상하며 청중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9월 27일 발매된 무스타파의 새 앨범 [Dunya]는 상실, 사랑, 빈곤 등 여러 굵직한 주제들을 횡단하며 그가 고찰하고자 한 신앙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앨범이다. 전반적으로 포크 기반의 알앤비 음악을 표방하고 있으며, 고요하고 부드러운 선율은 마치 자장가와 같은 인상을 준다.

선 공개 트랙이었던 “Old Life”는 오리엔탈한 무드의 편곡, 경건한 보컬과 미니멀한 악기 구성이 특징으로, 정적이고 단순한 전개의 비디오와 더불어 그의 음악이 풍기는 짙은 우드 향과 섬세한 멜로디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처럼 그의 앨범은 시적인 가사와 어쿠스틱한 사운드 그리고 민속 음악 같은 토속적 정취로 가득하다.

무스타파는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달리 굼뜨고 느긋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뮤지션이다. 시와 음악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하면서도 그 조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Dunya]는 그가 가진 다양한 표현법들의 총체라 할 수 있다. 자극에서 벗어난 순수한 음악을 찾는 이들에게 희소하면서 친밀한 사운드가 담긴 무스타파의 새 앨범 [Dunya]를 적극 추천한다.

Mustafa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Mustafa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