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20주년 스카쟌 출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 ‘최애’ 꼽자면 이제 40년의 역사를 훑어야 한다. 동심의 시절을 함께 보낸 팬들도 어느덧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다. ‘GBL’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지브리 팬들을 위한 브랜드다. 주로 의류, 잡화에 주력하며 ‘하쿠’나 ‘토토로’가 담긴 보드 덱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밀한 자수와 선명한 색감을 자랑하는 스카쟌. GBL에서는 매년 2~3종 대표 캐릭터들이 코치 재킷, 스카쟌으로 등장하여 한정 판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 테마의 스카쟌이 리뉴얼되어 출시됐다. 지난 2022년 1월 발매되었던 스카쟌과 디자인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레이온 소재로 가볍게 입을 수 있었던 기존 제품에 비해 리뉴얼 제품은 겨울철 보온에 적합한 벨벳 소재로 간절기에 적합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붉은 돼지(Porco Rosso)”, “모노노케 히메(Princess Mononoke)” 등 지브리의 대작 행렬에도 일편단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흠모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푸름이 무성한 언덕을 달리는 고철 덩어리, 문고리를 돌리면 바뀌는 세계, 춤추는 별의 아이들, 파란한 하울의 인생과 삶을 이끌 줄 아는 소피, 애틋한 듯 환상적인 OST “인생의 회전목마”까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사랑할 이유는 하울의 머리카락 색만큼 다채롭다. 스카쟌은 그런 포인트를 곳곳에 옮겨놨다. 등판에는 질감이 살아있는 성이 큼직하게 자리하고, 양팔에는 ‘순무’ 허수아비 뒤로 널렸던 빨래가 그대로 옮겨져 왔다. 가슴 양쪽에는 ‘순무’가 수놓아져 있다. 마스코트 격 비주얼에 하울의 심장을 삼킨 ‘캘스퍼’가 있는데 ‘순무’라니 의아한 마음도 든다만, 양쪽에 배치된 그는 적당한 웅장함과 균형감을 갖는다. 안쪽 라벨에는 설리만의 개, ‘힌’이 있다. 이로써 인간 셋 빼고 성 식구들은 모두 등장했다.

제품은 정가 36,300엔으로 1인 1점 한정으로 판매된다. 해외 배송 불가에 구매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구매대행은 어려워 보인다.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71만 원에 판매된 흔적이 있으니 소장 의사가 있다면 이참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판매는 지브리 캐릭터 상점 ‘도토리 공화국(どんぐり共和 )’ 일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샵 소라노우에 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라노우에 점은 종종 한정판매 상품이 올라오는 곳으로 지브리 팬이라면 시즌마다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을 것. 2018년도 출시되었던 “벼랑 위의 포뇨(Ponyo on the Cliff by the Sea)”와 “이웃집 토토로(My Neighbor Totoro)” 스카쟌은 이번 제품과는 또 다른 청량함을 자랑하니 재출시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또 아는가, 공중산책 장면의 진짜 ‘하울 재킷’이 출시될 날이 올지.

GBL 공식 웹사이트
도토리공화국 소라노우에점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ㅣGBL, 스튜디오 지브리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