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하라 부흥의 주역, 카무플라주의 혁신적인 사용 등 스트리트 패션 신(Scene)에 베이프(A Bathing Ape)가 끼친 지대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하라주쿠에서 생겨난 조그만 브랜드가 스트리트웨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기까지, 이 무심한 원숭이가 세계를 휩쓸 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베이프의 설립자 니고(Nigo)의 퇴임 후에도 베이프 매장 앞 줄은 여전히 길다.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지금, 베이프는 벌써 2017 F/W 컬렉션을 공개하며, 스트리트웨어 추종자를 재촉한다. 베이프 고유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가미한 재킷과 후디를 중점으로 각종 로고, 샤크 그래픽 등 과거의 그래픽을 요긴하게 사용한 컬렉션을 보여준다. 최근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협업, 계속되는 재탕 디자인은 이전 강렬했던 브랜드의 정체성을 퇴색하지만, 니고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베이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불어, 과거 카즈(Kaws), 스태쉬(Stash) 등 누구라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협업으로 브랜드의 예술적 감각을 세상에 알렸던 때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부자 3대 못 간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 베이프는 과거의 영광, 니고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할 때가 아닐까. 베이프의 2017 F/W 컬렉션은 오는 7월 8일 공식 베이프 스토어와 리테일러 숍,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