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흔히 말하는 우라-하라주쿠의 부흥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일본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세계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를 거친 여러 일본 브랜드는 각자의 고유한 아이덴티티와 함께 끊임없이 선전했고, 독립 브랜드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거리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영감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확고한 리그를 완성했다. 우라하라의 중심에 있었던 베이프(A Bathing Ape)와 더블탭스(WTAPS) 또한 그 시기를 거치며, 단단한 아카이브를 쌓아온 브랜드로 올해 둘의 간헐적인 협업 컬렉션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밀리터리웨어를 기반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창조한 더블탭스,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스트리트웨어 시장을 평정한 베이프의 만남은 서로 그 엇비슷한 브랜드의 분위기, 지리적 특성 이상의 시너지로 서로의 마스터피스를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협업 컬렉션의 제품 모두 카모 일색의 아이템으로 채워져 있음에도 각 브랜드의 색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20년이 넘는 세월 닦아온 브랜드의 가치가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두 종류의 재킷과 팬츠, 후디와 티셔츠에 혼재한 두 브랜드의 흔적을 찾아보는 일 또한 협업의 재미있는 포인트로 작용할 것. 더블탭스의 스테디셀러인 정글 셔츠 재킷의 베이프 카모 디테일과 MA-1 포켓을 가미한 카모 재킷 등의 조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자. 밀리터리와 스트리트웨어의 조합, 서로의 지향점 중앙에서 만난 더블탭스와 베이프의 컬렉션은 오는 12월 2일 일본 내 베이프와 후즈(HOODS) 스토어를 비롯해 도버 스트리트 마켓 긴자(Dover Street Market Ginza), 깁 스토어(Gib-Store)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