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 You’re so Kawai!!”. 해외 미디어에 비친 아시안의 역할은 정작 아시아에 사는 우리가 볼 때 우습기 그지없다. 어딘가 수줍은 구석이 있고 신비롭고 귀엽거나 이국적인 설정. 미국에서 나고 자랐어도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 배역인 데다가 이름은 더욱 터무니없다. 뻔한 미디어의 흐름에 신물이 난 작가들이 동아시아 여성을 향한 지긋지긋한 스테레오 타입에 반문을 던지는 전시를 준비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메트로 아트(Brisbane’s Metro art)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Disobedient Daughters’라는 제목으로, 개인 작가 및 아티스트 콜렉티브까지 총 9개 팀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한국계 아티스트 강미현(Mihyun Kang), 두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SAG(Sad Asian Girls)등을 포함해 모두 아시아계 여성 작가가 참여해 자화상 사진과 비디오 작업물을 전시 중이다.
전시를 주최한 중국계 호주인 큐레이터 소피아 카이(Sophia Cai)는 호주 사회와 예술계가 호주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민자인 그녀는 자신이 타지에서 아시안 여성으로서 겪었던 정체성 문제를 다른 아티스트들과 공유하고, 예술을 통해 공론화의 장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주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