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노 하루오미(Haruomi Hosono). 그는 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특히 일본 음악사 중요한 기틀을 마련한 밴드 핫피안도(Happy End)와 밴드 해체 후, 일본 뉴웨이브 밴드인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니, 일본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인물. 혹시 쇼와시대 말기 일본 음악을 좋아한다면 소장 중인 음반 부클릿에서 이 이름을 확인해보자.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 터.
지난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가 발표한 방대한 디스코그라피 속,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Tropical Dandy]는 발표된 1975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력을 과시한다. 태평양 건너 머나먼 캐나다 출신의 소프트 록 뮤지션, 맥 드마르코(Mac Demarco)까지 호소노 하루오미의 “Honey Moon” 커버 곡을 자처했으니 곡 주인으로서는 뿌듯한 일.
“Honey Moon”은 나른한 기타 사운드와 담담한 드럼머신 비트가 특징으로 탁 트인 바닷가, 연인과 함께 해먹에서 낙조를 바라보는 듯한 낭만이 있다. 이를 커버한 맥 드마르코의 사운드는 리버브 이펙트 등 본인의 스타일로 곡을 채워나간 듯 보이지만, 멜로디와 리듬은 원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얼마 전, 동아시아 투어를 다사다난히 마친 맥 드마르코, 이에 기다린 듯 발표된 “Honey Moon”은 이색적으로 다가올 것이니 둘을 비교하여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