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선쉽(Leo’s Sunshipp)이 왜 레오(Leo, 사자)인가 했더니 밴드 중요 구성원 3명이 사자자리이기 때문이란다. 조금의 무리수는 70년대였던 점을 참작하고 너그러이 넘어가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아닌가.
음반에 올려진 곡 전부가 제각기 빛나는 완성도 높은 소울 명반, 레오스 선쉽의 78년 작 [We Need Each Other]. 앨범 전반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룹의 간판 보컬이자 중요 멤버 케니 스토버(Kenny Stover)와 조니 시먼스(Johnny Simone)가 마빈 게이의 브로듀서이자 코러스였으니 말이다.
4개의 곡과 각각의 인스트루멘탈이 수록되어 총 8곡이 실린 이 앨범은 미완성 상태다. [We Need Each Other] 녹음 도중 조니 시먼스가 암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 상심에 빠진 밴드는 작업을 중단하고 뿔뿔이 흩어졌다고. 발매 자체가 무산될 뻔했던 [We Need Each Other]는 이후 판권을 이어받은 라이언스 레코드(Lyons Records)의 기지로 다행히 판에 찍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레오스 선쉽의 [We Need Each Other]는 유재하, 곽거병 그리고 제임스 딘과 궤를 같이한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본 앨범은 언제나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명반의 계열에 자리할 것. 최근 인스트루멘탈을 제외한 그의 4곡을 7인치 음반 두 장에 올린 레이블 다이너마이트 컷츠(Dynamite Cuts)가 주목받는 중이다. 최초로 7인치 음반에 올라간 [We Need Each Other]는 지금 각종 음반 거래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