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Airbnb)는 참 묘한 기업이다. 사용할 때는 편하면서도 호텔에서 느낄 수 없는 이유 모를 불안감을 선사한다. 그 불안감은 보통 ‘호스트가 괜찮은 사람일까’, ‘그 집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내가 빌린 이 집이 불법은 아닐까’ 등의 의문에서 시작한다. 실제로 독일 베를린에서는 에어비앤비를 불법화하려다 철회하고, 관련 법규를 만드는 선에서 그쳤다.
그런 에어비앤비가 앞서 언급한 불안감을 한 번에 없앨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집을 빌려주는 걸 넘어 이제는 집을 짓는다. 에어비앤비의 백야드(Backyard)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적응하는 집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다. 에어비앤비는 이 프로젝트에 관하여 에어비앤비의 코파운더 조 게비아(Joe Gebbia)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와 사마라(Samara)라는 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 공정의 첫 번째 테스트가 2019년 가을쯤 시작될 거라는 것.
이미 에어비앤비는 숙박 사업을 뒤바꿔 놓은 사례의 산증인이다. 빈집을 빌려준다는, 불법과 합법을 오가는 사업을 거의 완성한 에어비앤비는 이제 또 한 번 숙박업계를 바꾸려고 한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원하는 집 모양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면? 에어비앤비는 내 방을 세계 반대편에서 재현하려는 인간의 호기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조 게비아의 인터뷰에 따르면 집을 제작할 때 쓰는 재료도 최대한 친환경으로 맞추려 한다니, 참으로 재밌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