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 웹사이트 ‘마루마루’ 폐쇄

일본 만화에 애착이 있는 이들이라면 ‘마루마루(Marumaru)’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과거 애용했을 터다. 사실상 국내 출판만화 시장이 소멸하고, 웹툰이라는 다소 독특한 형태의 디지털 만화 시장을 구축한 데 반해 일본은 여전히 소년 점프를 위시한 내로라하는 잡지들이 건재하며, 이와 어깨를 견주는 무수한 만화 잡지에 양질의 만화가 연재되고 있다. 따라서 연재만화를 단행본으로 엮고, 국내에 정식 발간되는 절차에는 어느 정도 시간의 갭이 존재한다. 국내 서점까지 유통되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든 한국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출판사의 해악이자 청소년들의 영웅, 즉 만화 불법 공유 사이트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시장을 잠식했다.

그중에서도 마루마루는 불법 만화 공유 웹사이트계의 천하통일이라고 감히 자부할 만한 최대 사이트였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이곳에서 일본과 거의 동시간대에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 만화를 구독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어느샌가 닫힌 마루마루 웹사이트의 폐쇄썰이 돌며 많은 독자를 불안케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8일, 마루마루 운영자 2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단속에 힘입어 문체부는 그간 마루마루를 비롯해 25개 웹사이트 폐쇄, 13개에 달하는 웹사이트 운영자를 적발했다. 또 다른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장시시’ 그리고 알만한 유저들은 다 아는 불법 토렌트 공유 웹사이트 ‘토렌트 킴’, ‘보고보고’ 역시 마루마루와 함께 사라졌다.

정부는 합법적인 문화 콘텐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향후 몇 년간 불법 저작물 유통 사이트를 단속한다는 방침을 유지할 거라는 입장을 전했다. 국내에 범람하는 각종 불법 공유 웹사이트의 행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미 마루마루를 잇는 또 다른 후발주자들의 산발적인 전개가 눈에 띈다. 문체부와 정부의 합동단속이 장기적으로 문화 콘텐츠 업계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향후 시장의 추이를 다각도에서 살펴볼 일이다.

문체부 공식 보도자료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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