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 신(Scene)의 미다스 로니 피그(Ronnie Fieg), 그리고 그가 2011년부터 전개한 편집 스토어이자 패션 브랜드 키스(KITH)는 자사의 단단한 상품 라인업과 함께 장르를 막론한 세계 유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그 덩치를 계속해 불려 나가고 있다. 협업 질주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매 시즌 지겨울 정도로 협업 소식을 전하는 키스지만, 이번만큼은 전 세계의 패션 마켓이 귀를 기울일만한 협업 컬렉션으로 2019년의 포문을 열었다.
메두사 로고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와 공동작업을 발표한 키스는 그간 전개해온 스트리트, 스포츠웨어의 실루엣과 베르사체 특유의 화려함을 더한 컬렉션으로 럭셔리 브랜드와의 첫 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의류와 액세서리, 스니커까지 남녀를 모두 아우르는 협업 컬렉션은 무려 100가지 스타일의 의류를 제작, 여느 패션 브랜드의 정규 컬렉션 못지않은 제품군으로 소비자를 압도한다.
벨벳 트레이닝 수트, 벨루어 퍼피 재킷, 실크 블레이저 등 기존 베르사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재로 이루어진 의류가 주를 이루며, 이에 스트리트웨어와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나일론 트랙수트, 후디, 데님 재킷과 팬츠 외 갖가지 의류가 컬렉션에 포함된다. 이들의 공동작업은 키스가 디자인한 실루엣에 베르사체가 원단을 제공했으며, 모든 의류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협업의 가장 큰 의의라면, 베르사체의 메두사 로고가 변경된 최초의 사례라는 것이다. 메두사의 눈을 가로지르는 키스의 로고는 그 무엇보다 두 브랜드의 협업을 공고히 한다.
2011년 베르사체는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H&M의 저렴한 가격을 반영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컬렉션을 제공했지만, 금번 키스와의 협업 컬렉션은 베르사체에서 선보이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키스와 베르사체의 2019 협업 컬렉션은 오는 2월 15일 키스 오프라인 스토어와 온라인 스토어, 전 세계에 분포한 베르사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