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빈곤 가족의 대담한 고백, “GUTS”

2018년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Hirokazu Koreeda) 감독의 “어느 가족”은 한 노부부가 사망했지만 유가족이 사망 처리를 하지 않고 지속해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다 체포된 뉴스에서 착안한 영화다. 여섯 명으로 구성된 공동체가 할머니의 연금과 각자 벌어오는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돈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그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빈곤 가구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관한 ‘폭로’가 아니냐며, 일본 극우 단체에서 심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극적인 연출을 위해 ‘가짜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가구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품이 아닌, 실제 일본 빈곤 계층 가족은 과연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일본의 사진작가 야마모토 마사키(Masaki Yamamoto)는 오랜 시간 자신의 가족을 촬영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작은 아파트, 여섯 명이 함께 생활하는 마사키의 가족은 사회, 경제적 소외 계층이지만, 사진 속 그들의 일상은 여느 가족 못지않은 친밀함과 애정으로 가득 차 있다. 마사키는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홀대받아왔지만, 이러한 경험이 그들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사진집의 제목을 “GUTS”로 지은 것 역시 어쩌면 치부가 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냄과 함께 현상비가 부족해 매월 두 롤의 필름만을 현상, 긴 시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

성인이 되는 동안, 집에서 쫓겨나 차에서 지내기도 하고, 고아원에 보내지기도 한 굴곡진 삶을 견딘 마사키, 그리고 그의 가족에 관한 기록은 가족의 의미를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아로새긴다. 마사키의 사진집 “GUTS”는 미국의 온라인 서점 차콜 북클럽(Charcoal Book Club)에서 구매할 수 있다.

Charcoal Book Club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Masaki Ya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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