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에 따른 영향력은 어린 세대에게 유독 크게 작용한다. 한 동네에서 같은 문화를 향유하며 생기는 유대감과 경험은 같은 우상을 바라보게 만들며, 생활방식과 목표마저 설정해 줄 수 있다. 철거를 앞둔 커다란 주택단지를 누비는 동안 이 들은 어떤 생각들을 나눴을까.
아일랜드 출신의 필름 메이커 로스 맥도넬(Ross mcdonnell)은 2005년부터 6년간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지역 교외 밸리문 플랫(Ballymun flats)을 배경으로 그곳의 거침없는 삶을 촬영했고, ‘Joy Rider’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커다란 규모의 주택단지가 들어설 당시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예상을 빗나간 부동산 정책의 결과는 기존의 계획과 방향을 달리했고 여러 문화시설의 부재와 기물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갖가지 문제점은 서서히 밸리문 플랫을 죽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차량 절도와 방화, 폭력과 약물 문제 등에 직면해있던 그 들이 점령한 밸리문 플랫의 모습은 극단적이지만 인프라 부족과 고립이 낳을 수 있는 현실적 면모이자 공간을 되찾는 일련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함께 감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