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동체와 대중에게 긍정적인 공헌과 영향력을 행한 건축가에게 영국 왕립 아카데미(Royal Academy)가 수여하는 ‘Royal Academy Architecture Prize’. 올해의 영예는 프랑스 건축가 르네 게일하우셋(Renée Gailhoustet)에게 돌아갔다. 커리어 전반에 걸쳐 파리 교외의 공공 주택 프로젝트를 주로 맡았다. 탁월한 건축 설계와 도시 계획 작업을 통한 공동체 형성과 도시 문제 해결 등 사회-문화적 실천의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로얄 아카데미 아키텍처 프라이즈(Royal Academy Architecture Prize)를 수상했다.
1929년 알제리 오랑(Oran)에서 태어난 그녀는 에꼴 데 보자르(École Nationale des Beaux-Arts de Paris)에서 수학 후 마셀 로즈(Marcel Lods), 롤렌드 더브렐(Roland Dubrelle)의 사무실에서 실무를 거친 뒤 독립하며 본격적인 건축 커리어를 이어온 바 있다. 특히 그녀는 다수의 소셜 하우징 작업을 통한 주거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왔는데, 식생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자연과 도시 환경 사이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하는 테라스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기하학적 형태가 특징. 스피노자 단지(Cité Spinoza), 르 리카트(Le Liégat)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
최근 EMA(이은경), 코어건축사사무소(유종수, 김빈), aoa(서재원)와 같은 건축가들에 의해 한국에서도 협동조합주택과 같은 소셜 하우징 작품들을 비롯해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응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하는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 뿐만 아니라 상업 건축이 지닌 공공성에 의해 상업 건축 또한 공공 건축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 나온 상황. 이번 르네 게일하우셋의 수상을 계기 삼아 그녀의 헌신들을 반추하며 한국 건축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야 할지 고민해보도록 하자.
이미지 출처 | Royal 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