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High, 환각 상태서 그려진 Bryan Lewis Saunders의 자화상

 

작년 초, 미국의 대마초가 의료용이 아닌 기호용으로써 첫 합법화가 이루어졌다. 해당 법이 시행된 콜로라도주에서는 판매 첫날 새벽부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지난 1년간 판매된 양은 무려 18톤에 달한다. 그 여파로 인해 다시금 국내에서도 대마와 비슷한 성질을 지닌 항정신성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면 환각 작용으로 인간의 오감이 비약적으로 민감해진다고 하여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허나, 의료 목적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정신성의약품의 투여는 명백한 불법이고, 해외에 나가더라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상력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두고 ‘약 빨았다’라고 말한다. 범인(凡人)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장난 섞인 칭찬이지만, 지금 소개하려는 브라이언 루이스 선더스(Bryan Lewis Saunders)는 진짜 약을 빨았다. 미국 워싱턴 출신의 이 작가는 직접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고 약에 취한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을 통해 자화상을 그려냈다. 시리즈의 이름은 바로 “Under The Influence”. 당연히 그의 행동은 논란의 대상일 수밖에 없고, 그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5년부터 매일 하루에 한 점씩, 8,00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고 하니 지구에 존재하는 약이란 약은 다 먹어봤을 터.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워낙 그림이 유명한 것도 있겠지만, 그의 독특한 세계관은 그림을 넘어 영상 제작, 행위 예술로도 꾸준히 대중에게 전파되고 있다. 다만 보편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기에 심장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아래 주소를 누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Bryan Lewis Saunders의 개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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