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헤드피스 아티스트인 코노 토미히로(Kono Tomihiro)가 그의 작업물을 담은 신간 서적 ‘Fancy Creatures’을 출간한다. 이는 그가 지난 2020년 헤어북 ‘Persona111’에서 가발을 이용한 정체성의 가변성 탐구를 선보인 지 3년 만이다. 코노는 장난기 가득한 펑크 가발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뷔요크(Björk), 그라임즈(Grimes),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혁오(HYUKOH) 등과 협업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앞선 작업들과 동일하게 이번 아트북에서도 머리카락의 변형력과 그로써 드러나는 정체성의 가변성을 탐구한다. 파스텔 톤의 초현실적 미학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다양한 가발을 가지고 온 것. 특히 이번엔 심해 동물부터 털이 많은 이끼와 멸종 위기에 처한 나방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다양한 생물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각각의 가발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유행했던 헤어스타일 ‘핑거 웨이브’를 기반으로, 곤충 더듬이, 열대 꽃, 파충류 비늘과 곤충 더듬이 다양한 유기체의 모습을 모사한다. 아트북의 서문을 쓴 작가 크리스토퍼 슈렉(Christopher Schreck)은 “이 가발들은 마치 생물학자의 실험실 표본 같지만, 모델의 머리 위에 올라가면, 모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이상해지고 새롭게 활기를 띠면서, 일종의 상호 결합으로 생명력을 얻는다”고 언급했다.
코노 토미히로의 작품집 ‘Fancy Creatures’는 2월 8일부터 ‘komomad’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머리 위에서 꿈틀거릴 것만 같은 형형색색의 기기묘묘 비주얼들. 묘하게 이끌린다면 책장 한 편을 허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Kono Tomihir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Kono Tomihiro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Kono Tomih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