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 오토모 쇼헤이(Shohei Otomo)는 볼펜만을 이용해 놀라운 수준의 그림을 그려낸다. 도쿄 3대 미술대학 중 하나인 타마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볼펜으로 세밀히 그려내는 작품 스타일로 국제적인 호평을 받으며 일러스트 신(Scene)에서 급부상 중이다. 현대와 고전의 조화, 다소 폭력적이거나 기괴한 이미지는 오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전통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화풍의 작화로 재탄생시킨 이미지는 사진을 보는 듯 생동감 넘친다. 경찰과 게이샤, 폭력배 등 일본의 제복이나 전통의상을 입은 왜색 짙은 인물과 펑크와 같은 현대 서브컬쳐의 모습이 뒤섞인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쇼헤이는 아키라(Akira)를 탄생시킨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토모 가츠히로(Katsuhiro Otomo)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마 만화를 연상시키는 그 화풍에 아버지의 영향이 있지는 않았을까. 극적이고도 대담한, 쇼헤이의 불편한 그림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