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샌디애고(San Diego)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다나 트립(Dana Trippe)은 6~70년대를 향한 향수에 자신의 판타지를 절묘하게 섞는다. 촬영한 사진에 따로 손 그림을 그리거나 후보정으로 독특한 효과를 입히는 등 다양한 실험을 거쳐 비로소 그녀의 노스탤지어가 완성된다.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다나 트립의 사진은 6~70년대의 유산을 이어받았다. 그 시대의 패션 잡지, 카운터컬처, 디스코, 크라우트록(Krautrock)의 단면에서 그녀는 예술적 영감을 길어 올린다. 디지털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다나가 즐겨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 F6. 빈티지 차, 액세서리 등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 역시 사진마냥 70년대의 색으로 칠해져있다.
자신이 겪은 적 없는 시절을 향한 갈망에서부터 비롯된 과거로의 탐험, 다나가 그 시대를 사랑하는 이유는 단지 ‘스타일’에 취해서가 아니다. 70년대가 단순히 바지 스타일의 트렌드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는 당시 예술 세계가 일궈낸 긍정적인 업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원히 그 시절에서 살아 숨 쉴 것만 같은 다나 트립의 초현실 세계로 시공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