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물리학, 핵물리학, 유기화학 등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쉬 이해되지 않는 학문이 있다. 분자생물학도 그중 하나. 생소한 이름 탓에 비전공자들은 이를 단순히 ‘복잡한 학문’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분자생물학을 일상 속 장면에 담아내는 일본 분자생물학회의 공식 학회지, 진스 투 셀스 (Genes to Cells)의 커버들을 소개한다.
진스 투 셀스는 미국의 존 와일리 & 선즈 (John Wiley & Sons, Inc)의 STM ( 과학(S)/기술(T)/의학(M)) 및 학술출판 사업 분야 계열사인 와일리 블랙웰 (Wiley-Blackwell)에 의해 1996년부터 발행된 학회지다. 23년째 매달 발행되고 있는 본 회지의 커버는 여타 고리타분한 학회지 커버들과 차별화된다. 일본 전통 회화 풍의 디자인에 분자생물학의 요소들을 재치 있게 더한 것. 한 예로, 2017년 9월호의 커버는 멀리서 볼 경우 그저 둥근 보름달 옆으로 한 무리의 새 떼가 날아가는 풍경이라고 착각할 수 있으나 자세히 보게 되면 난자를 향해 유영하는 정자를 발견할 수 있다. 책 속에만 머물던 분자생물학이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아쉽게도 모든 커버가 이같이 이해하기 쉬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진스 20투 셀스의 시도는 분명 흥미롭다. 당신이 만일 일본의 문화에 대한 간단한 이해와 분자생물학적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본 회지의 커버들이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 숨은그림찾기같이 소소한 재미가 있는 그들의 커버 아트를 감상해보자.
Genes to Cells 공식 웹사이트
Genes to Cells 커버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