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SeMA

매서운 칼바람이 한층 거세진 오늘, 특별한 약속이 없다면 서울시립미술관(SeMA)을 찾아도 좋겠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을 2월 2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오늘날 ‘힙’했던 곳으로 기억되는 80년대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는 사실 차갑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오래된 폐건물의 그림자 속에서 이스트빌리지 주민은 마약에 시들었고 에이즈(AIDS)에 시달렸다. 잊히기 쉬운 사회 저변의 일을 기록한 집단이 있었으니 그들은 값싼 이스트빌리지의 방세에 이끌려 동네에 정착한 예술가들이었다.

온기를 찾기 힘든 거리의 이야기를 제각기 다른 그릇에 담은 이들. 작품으로 현실에 반항하며 이윽고 이스트빌리지 예술을 상징하는 이들의 작품 75점이 서울에 모였다. 유쾌함으로 마약, 그리고 에이즈와 싸운 키스 해링(Keith Haring), 호도된 현실을 목도한 독일 출신 예술가 안드레아 스터징(Andrea Sterzing)의 사진집, 그리고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까지. 그들은 자신의 목줄을 조이던 위험에 대한 반감, 냉소, 불안 등을 붓과 손으로 그려냈다. 그들이 기록한 8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이번 겨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나보자.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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