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 이후의 영국을 풍자하는 Max Colson의 “The Green and Pleasant Land”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2016년 6월 국민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후 브렉시트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 주요 이슈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브렉시트 협상은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데, 올해 3월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두 번째로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브렉시트의 기한이 10월 31일로 추가 연장되었다.

브렉시트 결정이 혼돈에 빠지자 국민들 사이의 분열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젊은 층은 브렉시트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고 인종간 차별을 부추긴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 이들의 분노는 이제 정치를 넘어 예술의 영역까지 물들이고 있다. 영국의 예술가 맥스 콜손(Max Colson)이 2017년에 공개한 3D 애니메이션 “The Green and Pleasant Land”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The Green and Pleasant Land”는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을 그려냄으로써 영국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비꼰다. 해외 디자인 웹진 잇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의 인터뷰에 따르면 맥스 콜손은 그동안 우익 정치가들이 보인 행보를 통해 ‘영국다운 것(Britishness)’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과거의 영광은 사람들에게 영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지만, 현재 그들에게 남은 것은 두려움, 차별, 혐오뿐이었다.

맥스 콜손은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영국의 시골 풍경을 그려낸 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사람들의 목가적인 환상을 그대로 옮겨냈다. 그는 영국의 시골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면서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에 큰 흥미를 느꼈는데, 그들의 완곡어법 내부에 민족중심주의와 외국인 혐오 사상이 깔려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이후 맥스 콜손에게 애니메이션 작업은 문장과 이미지들 안에 숨겨진 의미들을 전달하는 과정이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그의 애니메이션은 인터넷에 공유된 글과 이미지들 속에 숨겨진 정치적 사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맥스 콜손은 그의 작품이 “영국이 과거의 제국주의를 반복하길 바라는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에 대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과연 2년 전 완성되었던 그의 작품이 현재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상단의 영상을 직접 감상해보자.

Max Colson 개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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