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이어진 팬데믹 사태로 인해 타격을 받은 업종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은 역시 클럽 신(Scene). 리오프닝 이후에는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이는 듯 보이지만, 병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여전히 낫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영국의 경우 팬데믹 동안 전국의 클럽 중 무려 1/4가 사라졌다고. 매일같이 새로운 폐업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유명 클럽 프린트웍스(Printworks)가 폐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7년에 오픈한 프린트웍스는 옛 신문 인쇄 공장을 재활용한 공간으로, 페기 구(Peggy Gou), 에롤 알칸(Erol Alkan) 등 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독특한 컨셉과 조명 효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사우스워크 의회(Southwark Council)를 통해 재개발 계획이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 해당 부지에 사무실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폐업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에 무려 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하기도 했지만 의회의 계획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직 클럽의 정확한 폐업 일자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프린트웍스 팀은 새로운 베뉴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시작된 위기가 신에 대한 정부의 이해 부족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런던 클럽 씬의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를 주목해 보자.
이미지 출처 | Jake Dav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