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30분을 앗아갈 슈퍼액션 B급 무비, Kung Fury

디지털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비주얼의 진화다. 더욱 선명하게, 사실적으로 옮겨진 영상은 명확한 선험적 인식마저 가져다준다. 극적인 사실감은 어떤가. 매년 발매되는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의 그래픽은 이미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 두 눈을 의심케 한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의 연령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애초에 아날로그 속에 살고 있었거나, 적어도 아날로그를 경험해본 적 있는 한 명일 것이다. 가끔은 닌텐도(Nintendo)의 슈퍼 패미콤(Super Famicom)과 세가 새턴(Sega Saturn)을 떠올리며, 게임의 커맨드를 무의식적으로 입력할 수 있는, 그런 세대가 아닌가.

아날로그 속에 그 옛날 조악한 CG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영상과 하루 정도 재회하고 싶다면, 당신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영화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미국의 유튜브 채널 레이저 유니콘스(Laser Unicorns)는 미국의 소셜 펀딩 회사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이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쿵 퓨리(Kung Fury)는 그 옛날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B급 액션 영화로 짤막한 티저 영상 하나를 통해 목표액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B급 영화 제작에 돌입한다. 강렬한 예고편의 기대심리와 기부자의 확보 역시 이들의 계산된 마케팅이 아니었을까. 현재 쿵 퓨리의 유튜브 조회 수는 1,000만을 넘어섰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중국 무술 쿵푸(Kung Fu)를 익힌 1985년 마이애미의 경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아케이드 게임의 형식까지 빌려와 80년대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주인공 주위의 조력자 역시 심심찮게 등장해 지극히 단순한 내용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당신의 30분을 순식간에 앗아갈 쿵 퓨리는 게임 유통 업체 스팀(Steam)을 통해 게임 역시 제공한다. B급 영화에 더 이상의 사족이 필요할까? 그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30분을 즐겨라.

Laser Unicorns의 공식 유튜브 채널
Steam의 Kung Fury 게임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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