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가 시작되기 직전, 누구나 한 번쯤 뚱뚱한 모니터 혹은 게임보이를 손에 쥐고 세 개의 포켓볼 앞에서 설레는 고민을 하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1996년 2월 첫 발매 이후 각종 게임, TV 시리즈, 영화 등으로 변모해 온 “포켓몬스터(Pokemon)”가 실사 라이브 액션 드라마, “Pokétsume: Pack Your Pocket With Adventure” 일명 “포켓츠메”로 돌아온다. 오는 19일부터 도쿄 TV를 통해 방영될 해당 시리즈는 지방 대학 졸업 후 도쿄의 소규모 광고 에이전시에 취업한 일본의 젊은 여성 아카기 마도카(Madoka Akagi)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어간다. 그리 달콤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한 와중, 어머니로부터 어릴 적 즐겨 플레이하던 게임보이와 포켓몬 레드 카트리지를 배송받게 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것.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회사의 운명이 달린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아카기가 무려 20년 만에 다시 게임보이를 손에 쥐고 “포켓몬스터 레드”를 플레이하며 그 내면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제 게임보이 속 플레이 화면과 실사 드라마를 교차 편집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시리즈 “포켓츠메”. 최근 만화 “원피스”의 실사 시리즈가 마니아 사이의 굉장한 실망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기에 이번 실사 제작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포켓츠메”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