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문구와 의류, 그리고 가구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은 최소한의 디자인과 본질적인 기능으로 많은 이를 매혹했다. 30년간 이어져 오는 변치 않는 철학은 온전한 정체성이 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무수한 제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올곧은 미학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2년 전 돌연 ‘오두막’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비춘 무인양품이 드디어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
무인양품은 오두막의 디자인을 위해 저명한 디자이너 셋,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 나오토 후카사와(Fukasawa Naoto), 제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뛰어난 세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한 군더더기 없는 오두막은 그야말로 무인양품임을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을 뽐낸다. 실내 공간은 총 9.1평, 더불어 3평 정도의 외부 공간을 제공한다.
내구성과 방부성을 위해 일본산 삼나무를 사용한 외관, 하부에는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 견고한 틀을 다잡았다. 모두가 궁금해할 오두막의 가격은 3백만 엔, 이런 공간을 판다는 개념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기에 가격에 대한 의문점이 들지만, 금전적으로 굉장한 여유, 그리고 이것을 둘만 한 드넓은 마당이 있다면, 한 채쯤 갖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인양품은 올가을 쯤 오두막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치바의 시라하마 스쿨 하우스에 오두막을 전시, 이후 여러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만나볼 날을 기대하며, 사진으로 먼저 구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