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향정신성 약물, 혹은 마약을 경험해본 적 있나? 현재 한국에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부 마약을 점차 합법화하는 추세다. 그 중 대표적인 약물은 마리화나 (대마초). 담배보다 신체에 덜 해롭다고 알려진 마리화나는 현재 우루과이,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일부 주에서 잇달아 합법화되었으며, 지난 8일 (현지 시간) 멕시코에서도 마약 범죄를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마리화나의 사용 및 판매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마리화나 합법화처럼, 이미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약물 남용을 아예 양지로 끌고 나오기 위한 움직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면 특정 수준/목적의 사용을 합법화하거나, 유해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사용법을 전파해 피해라도 줄이자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해로 6회를 맞은 ‘Global Drug Survey 2019’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본 설문 조사의 주목적은 현 마약 사용 실태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 건강한 마약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올해부터 20개의 언어로 참여 가능하며, 35개국에 파트너를 두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루어진다. 지난 5년간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한 이들은 새로운 마약 트렌드와 관련 정보들을 공개했으며, 마약 사용 관련 정책과 피해 최소화 방법들을 전달해왔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건강한 방법으로 마약을 이용하는 꿀팁을 알리는 역할을 해온 것.
올해 이들은 설문을 통해 마약의 금전적 가치, 약물 사용자들의 다크넷 이용 경험, 경찰에게 검거된 횟수, 공정거래 코카인 (fair trade cocaine)에 대한 호감도 등의 정보들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설문 참여자의 익명성은 철저히 보장되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6만 명 이상이 참여해 개인적인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약물 사용자들의 실제 경험담은 분명 그 어떤 피상적인 정보보다 가치가 크다. 비록 한국인들은 설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만,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해 약물 사용의 실태 조사에 의견을 보태고, 이어서 알맞은 정책이 자리 잡아 보다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