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와 패션은 더 이상 브랜드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이 내놓는 의류는 전 세계 여러 ‘유저’에 의해 재창조, 해석되고 있으며, 그중의 영민한 누군가는 그 본체에 버금가는 결과물로 패션 마켓을 더욱 흥미롭고 어지럽게 채우고 있다. 최근 급부상 중인 패션 디자이너 사무엘 로스(Samuel Ross) 역시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눈치 챈 걸까. 그가 자신의 브랜드 어 콜드 월(A COLD WALL*)을 통해 재미있는 제품 몇 가지를 출시했다.
“오픈 소스” 하드웨어(“Open Source” Hardware)라는 이름으로 발매하는 캡슐 컬렉션은 말 그대로 어 콜드 월 제품에 쓰이는 각종 부자재 패키지다. 어 콜드 월은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러한 하드웨어 패키지로 하여금 개인이 브랜드의 지적 재산에 접근함과 동시에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향상하는 브랜드 가치를 제공한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 어 콜드 월 제품뿐 아닌 다양한 의류에 접목 가능한 30가지의 하드웨어를 판매 중인데, 사용자는 이를 통해 또 새로운 ‘어 콜드 월’ 제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어 콜드 월은 최근 수십 년간의 검증을 거친 의복 중 하나인 밀리터리웨어 M-65를 중심으로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며, 개인과 브랜드 간의 벽을 허무는 움직임을 적극 이끌고 있다. 옷 하나를 이루는 여러 자재와 부자재를 하나의 모듈로 인식, 디자인 하우스 외에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창조하도록 장려하는 어 콜드 월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패션 그 자체로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어 콜드 월의 “오픈 소스” 하드웨어 캡슐은 현재 SP-1 어 콜드 월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의 대략적인 가격 또한 25유로(한화 3만2천 원) 내외로 책정되었으니 저렴한 가격에 어 콜드 월을 즐겨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