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이 최근 컬렉션에서 선보인 홍콩 반중 시위에 영향받은 제품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 공개된 가을/겨울 컬렉션 중 일부가 파란색 물감이 흩뿌려진 외관을 담고 있는 제품이다. 베트멍의 CEO 구람 바잘리아(Guram Gvasalia)는 보그 런웨이를 통해 ‘지옥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의 외관에 대해서는 지난해 홍콩의 반정부시위 때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사용한 물대포에 파란색 염료를 섞어서 발포한 모습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터뷰가 보그 런웨이에 나간 이후, 패션 브랜드의 부정 의혹을 포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에서는 베트멍의 이번 컬렉션에 관한 포스팅을 올리며 “베트멍이 잔학적 사건을 통해 대중들에게 미끼를 내밀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저 둔감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포스팅을 본 팔로워 중 한 명은 “해당 제품들의 판매 수익을 비정부 기구나 홍콩 반중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일부 나눠주어야 하며 베트멍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그들이 저항과 민주주의 운동을 단순 탐미적인 이미지로 내세운 것에 불과하다”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전 베트멍이 SS19 시즌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제품들이 호응을 얻은 것과 반해 이번에는 부정적 반응이 다소 많은 데다가, 상당히 고가의 가격으로 책정되는 제품이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베트멍은 이에 대한 답변이 없는 상태.
Vetement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Diet Prad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