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비앙카 샹동(Bianca Chandon)이라는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전거의 이름 같기도 하고 샴페인의 이름 같기도 한 것이 묘하게 부티나는 이 브랜드는 마치 파리 샹젤리제 중심의 고급 브랜드를 연상케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비앙카 샹동은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다. 하지만 정작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에서 비앙카 샹동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비앙카 샹동은 마치 프랑스의 피걀(Pigalle)과 영국의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인상이다.

비앙카 샹동(Bianca Chandon) 디렉터 알렉스 올슨(Alex Olson)

비앙카 샹동은 빼어난 스케이트보딩 스타일과 그에 버금가는 잘생긴 외모로 스케이터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알렉스 올슨(Alex Olson)에서부터 시작되었다. 80년대 전설적인 스케이터인 스티브 올슨(Steve Olson)의 아들, 알렉스 올슨은 타고난 유전자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트보드에 두각을 나타내며, 나이키(Nike), 반스(Vans) 등 굵직한 브랜드의 팀원으로 활약했다. 여러 스포츠 브랜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은 알렉스 올슨은 스티븐 케이(Steven Kay)를 파트너로 2014년, 자신의 브랜드 비앙카 샹동을 런칭했다.

비앙카 샹동의 제품군

비앙카 샹동은 과거의 디자인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1970년대의 미학과 함께 현대의 미니멀한 이미지를 토대로 의류를 제작해 기존 강렬한 이미지와 폰트에 치중된 미국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와는 또 다른 색채를 지닌다. 오히려 최근 각광받는 유럽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와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다. 로고를 앞세운 디자인보다는 매번 새로운 그래픽을 바탕으로 그만의 철학을 담는다.

비앙카 샹동의 판매처는 공식 웹스토어를 포함, 세계 각국의 슈프림(Supreme) 매장과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그리고 유럽의 몇몇 부티크에 국한되어 있다. 독자적인 라인을 통해 매우 한정적인 수량을 소수의 샵에 유통하는 전략이다. 제품이 판매되는 샵 이름만으로도 브랜드 네임에 대한 알렉스 올슨의 의중이 쉽게 파악된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비앙카 샹동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슨의 탁월한 감각으로 진행되는 브랜드이니만큼 그 행보를 기대해보는 일 역시 흥미로울 것이다.

비앙카 샹동 2014 가을 영상

Bianca Chandon의 공식 웹사이트 (http://biancachand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