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저물어가는 해외 브랜드’ 피처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었던 제이머니(J. Money)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는가. 과거의 화려했던 이력을 뒤로 한 채, 이러한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던 제이머니가 2015년 다시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치있는 그래픽과 귀여운 폰트가 어우러진 예전 디자인을 생각했다면, 지극히 단조로운 이번 컬렉션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쟁과 테러 등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제품은 제이머니에게 처음이 아니다. 제이머니의 간판 디자인이었던 왕관 로고의 압도적인 인기에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이전 국제 인권운동 단체인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를 위한 티셔츠와 후디를 발매하기도 했었고, 각종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이미지가 새겨진 제품 또한 적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제이머니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의미있는 컬렉션으로 볼 수 있겠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Y 세대의 시각으로 현 사회의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날카롭게 꼬집은 ‘0% INTEREST’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9. 11 테러에 대한 애도, 추모를 담은 제품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엘리 리드(Eli Reed)와 마이크 오맬리(Mike O’meally)의 참여로 완성된 수준 높은 룩북을 감상해보자. 다시는 회생하지 못할 것 같던 제이머니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그들의 묵직한 행보를 기대해본다. 상세한 제품 사진을 원한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방문해보자.
J. Money의 공식 웹사이트 (https://thejmoneycollec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