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 일본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베이프(BAPE)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전 스트리트, 스포츠 브랜드의 카테고리 안에서 이루어지던 협업은 지금에 이르러 기성 브랜드까지 확장되어 더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시금 이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는 베이프는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의 하위 브랜드, 라코스테 라이브(LACOSTE LIVE)와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명 악어와 유인원의 만남이다.
각 브랜드의 상징인 악어와 유인원의 얼굴이 나란히 있는 모습은 생경한 모습을 자아낸다. 이에 더해 이번 협업의 아쉬운 점이라면 악어에 물린 유인원을 표현했지만 협업의 위트보다는 어색함이 더욱 짙다는 것이다. 분명 영리한 작업이지만 두 브랜드의 색을 완벽하게 섞어내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베이프의 베스트셀러인 샤크 후드만큼의 디테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악어의 얼굴만을 담아낸 후드 파트는 어딘가 아쉽다. 하지만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협업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발매 제품은 풀집업 후디와 라코스테의 메인 아이템인 피케 티셔츠를 중심으로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모자 두 종류를 포함한다. 정확한 발매 날짜는 3월 28일이며 일본의 베이프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발매일이 돌아올 때마다 여전히 긴 행렬을 만들어내는 유인원의 저력에 악어의 도움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