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옷장 구경만큼 재밌는 일이 또 어딨을까? 게다가 그 옷장의 주인이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디렉터라면? 더 헌드레즈(The Hundreds)는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웹 매거진을 통해 격월로 ‘Secret Stash(비밀금고)’라는 코너를 진행한다. 컬렉터의 집에 방문해 수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 Secret Stash는 그 첫 주자로 더 헌드레즈의 디렉터 존 헌드레즈(jon Hundreds)의 드레스룸을 공개했다. 뉴에라, 스니커 컬렉터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아끼는 제품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1999년부터 모아온 수 백 개의 모자와 3,500켤레 이상의 신발은 단순한 스트리트 브랜드 오너가 아닌 순수한 컬렉터로서의 존을 비춘다.
과거 발매했던 더 헌드레즈의 모자부터 슈프림(Supreme), 언디피티드(Undefeated) 등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뉴에라까지, 테이블에 한가득 쌓여있는 모자는 그가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의 극히 일부분이다. 벽을 둘러싼 신발장 역시 인상적이다.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 에어 조던의 레트로 모델과 가장 최근의 에어 조던2 돈 씨(Don C), 지금은 보기 어려운 덩크 SB 주욕(Zooyork)을 꺼내는 모습은 그가 신발에 얼마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진지한 표정으로 컬렉션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스트리트 브랜드 파운더보다는 한 명의 컬렉터로서의 존이 엿보인다. 벌어들이는 수많은 돈과는 관계없이 순수한 열정만으로 스트리트웨어를 대하는 그의 옷장을 구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