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하우스 쟈딕앤볼테르(Zadig&Voltaire)가 스위스 예술가인 줄리앙 샤리에르(Julian Charrière)의 작품을 무단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파리 패션위크 기간 쟈딕앤볼테르는 여성 23 FW 쇼에 앞서 불붙은 분수가 등장하는 비디오를 홍보 캠페인에 활용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이 줄리앙 샤리에르의 2019년 작품 ‘And Beneath It All Flows Liquid Fire’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
‘And Beneath It Al1l Flows Liquid Fire’는 스위스 루가노의 불타는 분수를 루프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줄리앙 샤리에르의 2020년 뉴욕 개인전을 비롯해, 프랑스, 스위스에서 전시된 바 있고, 최근 마이애미 비치의 아트 바젤에서도 선보여졌다. 유명 작품인 만큼 순식간에 논란이 점화됐고 이에 작가가 직접 나서 해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줄리앙에 따르면 본인은 쟈딕앤볼테르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으며, 또한 그들이 본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댓글들을 끊임없이 삭제하고 있다고.
이런 행태에 현재는 줄리안 샤리에르가 소속된 숀 켈리 갤러리는 물론이고, 동료 작가인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등 유명 작가들까지 합세해 쟈딕앤볼테르를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쟈딕앤볼테르가 아직까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 중이기에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지 출처 | Zadig&Voltaire, Julian Charriè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