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위치한 패션 예술 전문 박물관 FIT(The Museum at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in New York)가 힙합 스타일의 지난 50년을 회고하기 위한 전시 “Fresh, Fly, Fabulous: Fifty Years of Hip Hop Style”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힙합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1973년 브롱크스의 백 투 스쿨의 파티에서부터 오늘날 글로벌 힙합 아티스트들의 레드카펫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힙합 패션을 총망라한다. 이를 통해 힙합 패션에 나타난 블랙 프라이드의 표현부터, 아우터와 데님의 중심성, 스포츠의 영향, 셀러브리티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힙합 스타일을 구성해온 다양한 주제를 선보인다고.
전시장에선 5001 플레이버즈(5001 Flavors), 크로스 컬러즈(Cross Colours), 후부(FUBU), 칼 카니(Karl Kani), 로카웨어(Rocawear), 우 웨어(Wu Wear), 메카 USA(Mecca USA), 베이비 펫(Baby Phat), 펠레 펠레(Pelle Pelle), 리(Lee), 랄프 로렌(Ralph Lauren),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루이비통(Louis Vuitton), 구찌(Gucci), 베르사체(Versace) 등 애슬레틱 브랜드 부터 고급 패션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힙합 패션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수많은 브랜드의 100여 점이 넘는 아이템 피스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엘엘 쿨제이(LL Cool J)와 후부의 기념비적 협업, 영 떠그(Young Thug)의 믹스테이프 커버 드레스, 매건 더 스탤리언(Megan The Stallion)의 2022년 맷 갈라 가운, 알리야(Aaliyah)의 타미 힐피거 의상, 팀버랜드(Timberland) 워크 부츠에서 영감을 얻은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nihk)의 오클라모드(Oklamod) 부츠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아이코닉한 힙합 아이템들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을 것.
이처럼 박물관이 하나의 음악 장르를 통해 패션을 개괄하는 것은 유례가 드물다. FIT의 책임자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발레리 스틸(Valerie Steele)은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장르인 힙합이 패션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더없이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나아가 힙합 패션과 음악은 아프리카와 히스패닉 미디어의 문화적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점차 영향력을 키워온 힙합 스타일의 다양한 면면이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FIT측이 공개한 이번 전시를 위한 힙합 플레이리스트 역시 흥미로울 것. 보다 상세한 정보는 FIT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해 보자.
이미지 출처 | F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