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av Empt)가 2015 F/W 컬렉션 룩북을 공개했다. C.E는 1년 전만 해도 조금은 생소했던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꽤 많은 사람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를 얻었다. 다양한 가공, 독특한 절개의 디자인은 진보한 스트리트웨어로서의 C.E를 잘 나타낸다. 매 컬렉션 적은 수량만 판매하는 방식에서 영민한 브랜드 운영을 엿볼 수 있는데, 확실히 이런 전략은 브랜드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소비자를 조급하게 한다.
C.E는 뭔가 제멋대로 만드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트렌드 반영에 충실한 브랜드다. 나일론 재질의 트레이닝 팬츠 같은 경우는 디렉터가 유행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이번 컬렉션은 이전보다 훨씬 정제된 듯하지만, 특유의 디테일은 여전하다. 몰스킨 재질의 워크재킷, 투 톤의 스웨트셔츠는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이런 분위기의 전환은 룩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기존의 사이키델릭한 이미지를 벗어난 것은 나름의 모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색을 썩 잘 갖춘 일관성 있는 룩북은 컬렉션에 집중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한다. 브랜드 전개 5년째에 접어든 C.E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복각 일색의, 조금씩 지루해져 가는 일본 스트리트웨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