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 토니 퍼거슨(Tony Ferguson). 그는 걸 스케이트보드(Girl Skateboards)의 초창기 팀 스케이터이자 스트리트 브랜드 에이라이프(Alife)에서 풋웨어를 디렉팅한 경력의 소유자로, 지금도 다양한 풋웨어 브랜드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스니커에 깊은 관심을 보인 그는 올봄 어린 시절 별명을 딴 론(RONE)이라는 이름의 풋웨어 브랜드를 런칭해 전개하고 있다.
론의 스니커는 식물성 무두질을 거친 최고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갑피를 제작함과 동시에 비브람(Vibram) 사(社) 밑창을 수제 굿이어웰트 공정으로 마무리했다. 심지어 중창에는 코르크까지 삽입했다.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듦새는 유수의 수제 구두 브랜드와 비교해 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출시한 모델은 하이탑의 에이티 식스(Eighty Six), 로우탑의 나인티 쓰리(Ninety Three) 두 가지로 각 스니커의 가격은 $660, $550이다.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고의 자재와 정성이 깃든 공정은 론 스니커의 비싼 가격을 수긍케 한다.
디렉터의 이력은 프로덕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오랜 시간 스케이트보드를 탄 토니 퍼거슨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얻었던 영감을 론에 불어넣었다. 론의 스니커 에이티 식스(Eighty Six)를 보고 반스(Vans)의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 모델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스케이트보드 슈즈의 고전적인 실루엣을 고급스럽게 옮긴 론의 스니커는 그 발상부터 신선하다. 최근 여러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스케이트보드 슈즈를 흉내 낸 스니커를 선보이고 있지만, 론은 오랜 시간 스케이트보드를 탄 토니 퍼거슨이 직접 신발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 시초가 스케이트보드 슈즈기에 실제 스케이팅을 하더라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론과 서브컬쳐 웹진 하입비스트(Hypebeast)가 함께 제작한 영상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