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자이너라 말할 수 있는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가 사진집 ‘The Day of My Death’를 발간했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샤 루브친스키는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능력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로서도 재능을 뽐내며 이미 몇 차례 사진집을 출시한 바 있다.
The Day of My Death는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 le 120 giornate di Sodoma)’의 감독으로 유명한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에 영향을 받아 그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제작되었다.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비메오 채널을 통해 공개된 17분 길이의 동명의 영상과, 지난 피티 워모(Pitti Uomo)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고샤 루브친스키의 2017년 봄·여름 컬렉션, 마지막으로 이번 사진집이 모두 하나의 주제 아래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다. 생전 이탈리아와 파시즘을 날카롭게 비판하던 파솔리니처럼, 패션과 멀티미디어를 매개체로 현 유럽 사회에 여러 물음을 던지는 고샤 루브친스키의 메시지에 눈과 귀를 기울여보자. 총 104페이지로 구성된 책자는 지난 25일 파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7일부터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및 SVMOSCOW, KM20과 같은 러시아의 로컬 편집숍에서 천 부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