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67년 뉴욕 브롱스에서 시작한 폴로 랄프 로렌은 유럽에 포진한 디자인 하우스 브랜드와 비교해 반 토막 정도의 시간을 지나왔지만, 그들은 그 어떤 브랜드보다 넓은 폭으로 수많은 유명인사에게 자사의 옷을 입혔다. 그리고 그중 서브컬처, 그리고 힙합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은 폴로의 다양한 의류를 그들이 개척하는 문화에 흡수시키며, 그 나름의 재해석을 거쳤다.
근래 다양한 브랜드가 80, 90년대를 수놓은 자사의 컬렉션을 재발매하고 있지만, 폴로만큼의 파급력을 가진 컬렉션은 없을 것이다. 곧바로 래퀀(Raekwon)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스노우 비치(Snow Beach) 컬렉션의 부활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이베이(eBay) 등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뭇 폴로 마니아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셀 수 없는 성배, 그리고 진성 폴로 오타쿠인 로-라이프(Lo-Life)를 다시금 수면 위에 띄우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은 상류사회의 스타일을 겨냥한 폴로가 어떻게 하위문화와 자연스레 결합하게 되었는지, 그 핵심요소에 관한 다큐멘터리 “Horse Power : Hip-Hop’s Impact on Polo Ralph Lauren”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30년간의 힙합 문화와 폴로의 관계, 그리고 로-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에이셉 퍼그(A$AP Ferg), 투 체인즈(2 Chainz), 대퍼 댄(Dapper Dan), 서스틴 하울 3(Thirstin Howl 3) 등 유명 래퍼와 디자이너가 게스트로 출연하며, 그들의 삶과 직접 느낀 문화에 대한 브랜드의 영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위문화가 폴로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들이 전하는 40분간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