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함, 그 무엇보다 남성적인 의류를 선보이는 일본 패션 브랜드 와코 마리아(Wacko Maria)는 다양한 소재와 그래픽, 그리고 매 시즌 변화무쌍한 테마로 그 어떤 브랜드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체성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 밀리터리, 스트리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의류를 쉼 없이 발매하고 있지만, 그 모든 프로덕트에는 와코 마리아만의 빛깔이 잔뜩 묻어나는 이유 또한 그들이 긴 시간 차근차근 쌓아 올린 굳건한 아카이브 때문일 것이다.
기괴한 그래픽의 LA 기반 아티스트 넥페이스(Neck Face)와의 협업 컬렉션 역시 이제는 와코 마리아라는 브랜드 틀 안에 진득하게 녹아있는데, 단순한 그래픽의 차용보다는 아티스트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에 입각, 그저 멋진 옷을 만들겠다는 1차원적인 욕심이 아닌 아티스트의 작품이 그들의 브랜드 정체성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산물임이 백분 드러난다. 이번 넥페이스와 와코 마리아와의 협업 또한 브랜드와 아티스트 팬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컬렉션을 준비했다. 넥페이스 특유의 기괴하고도 사나운 그래픽이 와코 마리아 의류에 자연스럽게 내려앉았다.
티셔츠와 롱슬리브, 후디, 코치 재킷으로 이루어진 이번 컬렉션은 와코 마리아 오프라인 스토어인 파라다이스 도쿄(Paradise Tokyo)의 3주년을 기념하는 그래픽을 비롯한 총 다섯 가지의 그래픽을 만나볼 수 있다. 와코 마리아는 이와 함께 제품 출시와 넥페이스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협업 컬렉션 발매일인 오는 9월 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아트쇼는 넥페이스가 직접 작업한 일러스트 그래픽과 입체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