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용감한 두 마조히스트의 무모한 도전, “킹 오브 페인(King’s of Pain)”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6년간 무려 25명의 애리조나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애리조나 바크 전갈(Arizona bark scorpion)부터 오렌지 바분 타란튤라(Orange Baboon tarantula), 어새신 버그(Horrid King Assassin Bug) 그리고 자이언트 사막 지네(Giant Desert Centipede)까지. 캘리포니아 야생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시즌에서는 사냥법도, 증상도 가지각색인 맹독성 생명체가 아담(Adam)과 로브(Rob)에게 독을 마음껏 주입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들의 한계를 시험한다. 특히, 멕시코독도마뱀(Beaded Lizard)에 호되게 당한 뒤 곧바로 구토를 쏟아내는 아담의 모습은 주제도 모르고 덤벼드는 인간의 오만함이 얼마나 나약한 것이었는지 일깨워주는 듯하다.
“킹 오브 페인(King’s of Pain)” 시리즈는 ‘인간을 위협할만한 살상력을 가진 생명체에 위험 지표를 부여한다’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취지를 가지고도 워낙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선을 현혹하는 탓에 항상 진위 논란에 시달려왔다. ‘어떻게 세상 가장 위험한 동물들에게 매일 같이 당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장. 하지만 로브는 이에 반박이라도 하듯 캘리포니아 수확개미(California Harvester Ant)에 물린 뒤 퉁퉁 부어오른 손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첫 시즌의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두 진행자의 반응이 조금 심심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역시 좀처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현대인의 높은 역치로 설명할 수 있을 터. 자이언트 사막 지네가 맛보기 좋게 다리털까지 말끔히 제모한 두 남자의 노력이 가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의 가장 첨예한 단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킹 오브 페인(King’s of Pain)” 그 두 번째 시즌은 아래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