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사라 드라이버(Sara Driver)가 제작,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작업 “Boom For Real: The Late Teenage Years of Jean-Michel Basquiat”을 소개한다. 바스키아의 10대 시절을 그린 이번 작업은 당시 뉴욕의 사회상, 그리고 그와 함께 이 시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바스키아를 다룬다. 바스키아를 그렸던 96년 개봉작 “바스키아(Basquiat)”와는 다르게 앤디 워홀과의 유대관계에 주목하기보다는 앤디 워홀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전 시기인 1978년부터 1981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스키아의 10대 시절을 만들었던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의 뉴욕은 모든 날것이 창궐하는 시기였다고 드라이버는 회상한다. 당시는 2차 석유 파동으로 뉴욕의 경제가 무너졌고 많은 이들이 파산하거나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 한쪽에서 싹트던 그래피티 신(Scene)은 바스키아를 포함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바스키아가 어떻게 특정한 장르나 매체에 묶이지 않고 당시의 시대상을 모두 포용하는 스타일을 발전시켰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어린 바스키아에게 둥지가 되기도 했고 영감을 주기도 했던 친구들, 낸 골딘(Nan Goldin), 짐 자무쉬(Jim Jarmusch), 제임스 나레스(James Nares), 팹 파이브 프레디(Fab Five Freddy) 등과 함께 한 이야기 역시 이번 작업물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맨해튼의 독립영화 신의 핵심 인물이었던 디렉터 드라이버는 요즘의 젊은 예술가들이 현시대를 충분히 살고 있지 않다고 전한다. 그녀는 좀 더 안전한 시스템에 속하기를 원하고 작은 모니터 안에서만 소통하는 21세기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부딪히며 싹트고 영향을 주고받았던 예술은 확실히 요즘의 ‘인터넷 아티스트’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