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스페셜리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를 위시한 듯, 푸른 빛의 음악을 요즘의 악기로 빚어온 로컬 전자음악 뮤지션 글램 굴드(Glam Gould). 지난 6월, 사랑의 오묘함을 표한 앨범 [Love Noise]를 공개한 데 이어 11월 8일, 새로운 더블 싱글 “Pierce”, “0”을 공개했다.
더블 싱글의 주제는 [Love Noise]에 이어진 사랑, 그리고 노이즈(Noise). [Love Noise]는 리듬과 멜로디를 구축하여 온전한 음악으로서 ‘요동치는 사랑’을 노이즈에 비유한 것에 반해, “Pierce”는 날카로운 창과 같은 진짜 노이즈, 인더스트리얼에 몽롱한 신시사이저를 단편으로 조각내어, 이를 거칠게 꿰어놓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형태인 것. 여기서 튀어나온 뒤틀린 스트링(string)이 두 싱글을 관통, 트랙 “0”으로 이어져 자정의 공기와 같은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R&B 싱어 킨샤 위시(Kinnshaa wish)의 보이스가 뒤섞여 불협화음 같은 연인 관계를 숫자 ‘0’에 비유한다.
또한 킨샤 위시가 직접 만든 “0”의 오디오 비주얼이 공개됐다. 연인 관계를 불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빌려서 표현, 끝내 ‘0’, 한 줌의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리네 순환을 표현한 것만 같다. 상단의 무시무시한 오디오 비주얼이 바로 그것.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