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닥터 드레(Dr. Dre)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던 래퍼 나스(Nas)가 마침내 한국 시간 21일 새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7월 공개된 [The Lost Tapes 2] 이후 약 1년 만에 공개되는 신보의 제목은 [King’s Disease]이며, 프로듀서 힛보이(Hit-Boy)가 프로듀싱을 총괄했다. [King’s Disease]는 14곡의 41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자캣(Doja Cat)을 언급하여 화제가 된 리드 싱글 “Ultra Black”이 포함되어있다.
본작은 앨범 전체적으로 마치 느긋하게 드라이빙하며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있다. 더구나 힛보이라는 한 명의 프로듀서에게 일임함으로써 그간 나스의 팬들도 아쉬워했던 이전의 정규작 [NASIR]에 비해서는 비트 초이스 문제는 훨씬 잘 정리된 편이다. 특히 앨범 내에서 트랩과 붐뱁을 혼용하면서도, 인스트루멘탈의 소울풀한 콘셉트를 유지한 건 힛보이의 뚝심이 돋보이는 부분.
특히 참여 멤버만으로도 화제를 모을 만한 곡이라고 한다면 “Full Circle”인데, 나스를 포함해 과거 그와 긴밀히 작업해왔던 AZ, 코메가(Cormega), 폭시 브라운(Foxy Brown)이 속한 그룹 더 펌(The Firm)이 정말 오랜만에 다시 더 펌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으며, 닥터 드레까지 가세했다. 한편 이번 앨범에 참여한 나스의 다음 세대, 숱한 피처링진은 자신의 색깔을 조금 죽이고 오롯이 나스에게 주인의 자리를 양보한다. “Replace Me”에 참여한 돈 톨리버(Don Toliver)나 “Spicy”에 참여한 파비오 포린(Fivio Foreign) 또한 무난한 결과물을 들려주는데, 그만큼 본작이 ‘King’이라는 이름 아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2018년, 칸예 웨스트와 함께 완성한 [NASIR]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결과물로, 나스의 오랜 팬들은 그야말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 터. 직접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