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출신 래퍼 왈레(Wale)가 일곱 번째 정규 앨범 [Folarin II]을 발매했다. [Folarin II]는 왈레의 2년 만의 앨범이며 2012년 발매했던 믹스테잎 [Folarin]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2009년, “XXL Freshman Class” 선정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왈레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노미네이트기도 하며 꾸준히 래퍼로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왔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 바로 밑은 늘 다른 래퍼가 차지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으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왈레이는 한 인터뷰에서 “좌절감에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축복받았음을 알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 앨범 [Folarin II]에서는 쿨 앤 드레(Cool N Dre),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해리 프라우드(Harry Fraud) 등 걸출한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무드의 비트를 제공했고,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담백하게 랩을 얹어 왈레이라는 래퍼의 한 작품에 몰입되게끔 한다.
앨범은 총 15개 트랙으로 채워졌다. “Name Ring Bells”, “Tiffany Nikes”, “Fluctuate”, 등의 트랙에서는 쫄깃하고 중독성 있는 플로우를 선보이며, “Caramel”, “Angels”, “Fire & Ice” 등에서는 노련하게 알앤비 힙합 무드를 만들어낸다.
결이 맞는 피처링진들과 어우러지는 모습 또한 즐거운 앨범 감상 포인트. 래퍼 제이콜(J. Cole), 릭 로스(Rick Ross), 막소 크림(Maxo Kream) 등이 참여했고, 보이즈 투 맨(Boyz II Men), 제이미 폭스(Jamie Foxx),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 베테랑 싱어들도 함께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트렌드와 수요가 요동치는 힙합 신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중견 래퍼가 느꼈던 감정을 말로 다 전하기에는 쉽지 않을 터. 그 모든 것들을 감내한 왈레가 다시 한 번 신선하게 건네는 힙합 한 다발을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