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P Rocky의 믹스테잎 [Live.Love.A$AP] 10주년을 맞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바뀌었다. 우리의 의식주 양식만큼 도시 풍경도, 과학기술도. 2011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다른 차원과 우주를 점유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음악 시장을 두고 천지개벽이라는 단어도 우스워진다. 10년 전, 누가 힙합의 전 지구적 승리와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이나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같은 인물의 등장을 0.1초라도 상상했을까? 마찬가지로 제이 딜라(J Dilla)의 [Welcome 2 Detroit]가 발매되었던 2001년, 누가 10년 뒤 뉴욕의 어느 랩퍼가 일으킬 혁신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렇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변한다. 빠르게, 과격히.

2011년 발매되었던 에이샙 라키(A$AP Rocky)의 믹스테잎 [Live.Love.A$AP]이 10주년을 맞아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 발매되었다. 여전히 회자되는 [Live.Love.A$AP]은 논란의 여지없이 분수령이 된다. 뉴욕은 들썩였고 멤피스는 오랜만에 부상하게 되었다. 영세 뮤직비디오에도 때깔이 돌기 시작했고, 바지통은 좁아졌으며 HBA와 PYREX은 거리의 패권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비스듬히 걸친 뉴에라보다 돌려쓴 스냅백이, MR보다 AR의 라이브가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이 앨범과 에이샙 라키가 미친 영향을 논할 바에 국토대장정을 다녀오는 게 빠를 듯하다.

10년 동안 다사다난한 생을 보낸 그이며, 꽤나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여전히 에이샙 라키는 진행형 시대적 아이콘이다. 에이샙 라키는 건재하다. 여전히 그가 입은 옷이 유행이 되고, 그가 만든 소리는 유행이 된다. 따라서 [Long.Live.A$AP]부터 [TESTING]까지, A$AP MOB부터 AWGE까지 그 역사의 시발점인 [Live.Love.A$AP]이 10주년을 맞았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10년 전, 처음 이 앨범을 들었던 한 소년은 팔짱을 끼며 ‘이거 힙합 아니네. 뉴욕 출신에 이름이 라킴(Rakim)이면 이렇게 입고 이렇게 뱉으면 안 되지’라며 나이에 맞지 않게 상당히 꼰대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 당시에 이 앨범은 뜨거운 화두였고, 앨범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렸다. 허나 10년이 지나 소년에서 청년이 된 그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Wassup”을 보며 우리는 알게 되었다. 이 앨범이 행한 도전과 응전의 의의를. 그리고 그 혁신의 산물들을.

2011년 에이샙 라키가 그렸던 10년의 청사진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10년 전 그린 청사진은 현재와 얼마나 다를까? 각자 재변할 10년의 청사진을 그려보면서 클램스 카지노(Clams Casino)와 에이샙 라키가 그린 설계도를 따라 떠나는 추억 여행을 지금 당장 떠나보자.

A$AP Rocky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RCA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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