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출신이자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 캠든 말릭(Camden Malik)이 새 정규 앨범 [Love of My Life 3]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무려 47개의 트랙을 수록되어 젊은 래퍼의 야망과 재능이 양껏 기록되었고, 동료 뮤지션 네이비 블루(Navy Blue) 등이 참여했다.
넘치는 트랙 속에서 시종일관 분주하게 몰아치는 탓에 자칫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캠든 말릭은 전투적인 태도로 트랩과 드릴(Drill) 장르를 재치 있게 구현하고 다양한 무드를 연출하며 환기하는 등 기민하게 앨범을 이끌어나간다. 서정적이고 로파이한 질감의 샘플 비트와 상반되는 캠든의 거칠고 불안정한 랩이 주는 대비는 매력적인 감상 포인트. 투박하고 시원한 딜리버리와 박자를 짓누르는 플로우는 래퍼 치프 키프(Chief Keef)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캠든 말릭은 불과 2주 전에도 앨범을 발표했으니, 그야말로 솟구치는 창작욕을 표출하고 있는 셈. 한 명의 뮤지션이 점점 스스로를 가다듬고 콤팩트한 결과물을 선보일 때까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리스너로서 충분히 즐거운 일이다. 이번 앨범 [Love of My Life 3]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에너지를 충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