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젤다 레코즈(Griselda Records) 소속이자 뉴욕 버팔로 출신 래퍼 베니 더 부처(Benny The Butcher)가 세 번째 정규 앨범 [Tana Talk 4]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2004년 시작한 “Tana Talk” 시리즈의 네 번째 작업물이며, 데프 잼(Def Jam)과 계약을 체결한 후 처음 선보이는 결과다.
12곡으로 구성된 [Tana Talk 4]에는 밀도 높은 붐뱁 사운드가 꽉 눌러 담겨져 스스로 뉴욕의 왕이라 일컫는 베니 더 부처의 역량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40여 분의 러닝타임을 즐긴다. 뚝심으로 이어온 그의 커리어는 궤도에 안착한지 오래지만, 계속해서 힙합 문화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베니에게 더는 증명의 부담감은 없으며, 뉴욕의 갱스터 래퍼로서 걸어온 길과 주변의 잡음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베니 더 부처의 랩은 그야말로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단단하다. 앨범에 참여한 여러 뮤지션들은 그 단단함을 조화롭게 다듬어준다. 오랜 기간 형제처럼 함께해 온 콘웨이 더 머신(Conway The Machine)과 웨스트사이드 건(Westside Gunn)은 이번에도 역시 든든히 그 자리를 지켰고, 제이콜(J. Cole)과 볼디 제임스(Boldy James), 스토브 갓 쿡스(Stove God Cooks) 등의 래퍼들도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한다.
베테랑 알케미스트(The Alchemist)의 프로덕션은 앨범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베니의 명암을 적절히 조율한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트랙 “10 More Commandments”에서는 디제이 프리모(DJ Premier)가 제공한 비트 위에 비기(Notorious B.I.G.)를 거의 완벽히 오마주하여 자신이 뉴욕 힙합의 계보를 이어가는 뮤지션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래퍼로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진득하게 음악으로 풀어 온 베니 더 부처. 이번 앨범 [Tana Talk 4]에 담긴 그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자.